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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상반기, 조용히 찾아와 묵직한 여운을 남긴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작품 콘클라베(Conclave). 종교 영화인가 싶었는데, 보고 나면 오히려 정치 스릴러에 가까운 매력이 있는 영화예요.

    진지하지만 어렵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끝까지 눈을 떼기 힘든 몰입감. 오늘은 이 특별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콘클라베’란?

    먼저 제목이 조금 생소하실 수 있어요.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에서 온 말로, ‘잠긴 방’을 뜻합니다.
    가톨릭에서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전 세계 추기경들이 모여 비공개로 진행하는 선거를 이렇게 부르죠. 실제로는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투표를 하게 됩니다. 흰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 선출 성공, 검은 연기는 실패를 뜻하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콘클라베의 안과 밖에서 벌어지는 긴장과 비밀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

    로마. 교황이 서거한 후,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립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118명의 추기경들은 바티칸이라는 고요하고도 폐쇄된 공간 속에서 단 한 명의 ‘신의 대리자’를 선출해야 합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카메를렝고(추기경단 서기)**인 벤투라 추기경이 있습니다. 그는 선출 과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전임 교황이 남긴 비밀스러운 문서를 통해 뜻밖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죠. 이 진실은 교회와 세상, 그리고 신앙 그 자체를 흔들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묘미는?

    1. 폐쇄된 공간 속 긴장감

    영화의 대부분은 바티칸 시국 내 시스티나 성당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유일한 외부와의 연결은 끊긴 채, 고요한 성당 속에서 벌어지는 투표와 갈등. 그 자체만으로도 무대극 같은 긴장감이 흐릅니다.

    2. 인간의 욕망과 신념의 충돌

    모든 인물이 ‘신 앞의 겸손’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적인 욕망과 정치적 계산이 그 아래에 도사리고 있죠. 그 미묘한 표정과 대사, 침묵 속 시선 하나하나에 숨겨진 의도가 흥미진진합니다.

    3.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력

    랄프 파인즈(Ralph Fiennes)가 연기하는 벤투라 추기경은 신념과 의심, 충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추기경들이 각자의 사연을 드러내며, 마치 세계를 축소시켜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4. 의미심장한 결말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장면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묻고 싶어집니다. “정말, 신의 뜻이었을까?”

    누구에게 추천할까?

    • 심리극, 정치극을 좋아하는 분
    • 종교적 상징과 철학적 질문에 흥미를 느끼는 관객
    • 다 빈치 코드, 더 영(Young Pope) 스타일의 분위기를 선호하는 분

     

    마무리: 신의 뜻이라는 이름 아래

    콘클라베는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지닌 ‘믿음’에 대한 질문이며, 권력의 정당성과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탐구입니다. 침묵 속에 울리는 성가처럼,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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