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리뷰
학창 시절의 시작
1994년 대만 장화(彰化)의 한 고등학교, 커징텅(柯景騰, 가진동 분)은 친구들과 함께 사고뭉치로 유명한 학생이다.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찍혀 있지만, 자유분방하고 장난기 넘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반면 션자이(沈佳宜, 천옌시 분)는 반에서 가장 모범적인 여학생으로, 성적이 우수하고 성실하며 친구들에게도 신뢰받는 존재다.
어느 날 커징텅은 수업 시간에 말썽을 부리다가 선생님에게 혼이 나고 션자이가 그를 감독하도록 지시받는다. 징텅은 억울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션자이의 성실하고 따뜻한 모습에 점점 끌리게 된다.
가까워지는 두 사람
징텅은 겉으로는 장난스럽게 구는 듯하지만 션자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진다. 그는 공부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션자이와 함께 공부하면서 점차 노력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징텅은 자신의 감정을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션자이 역시 그를 좋아하면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다. 고등학교 졸업 후 두 사람은 다른 대학으로 진학하며 물리적으로도 멀어지게 된다.
엇갈리는 사랑
대학 시절에도 두 사람은 계속 연락하며 친구처럼 지내지만,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생긴다. 징텅은 여전히 션자이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인지 고민한다. 한편, 션자이는 징텅의 미성숙한 모습에 점점 실망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마음을 완전히 전하지 못한 채 멀어진다.
이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 어느 날 징텅은 션자이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씁쓸한 마음을 안고 결혼식에 참석하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린다. 결혼식장에서 징텅과 친구들은 어릴 때처럼 장난을 치지만 결국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션자이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떠올리며, “우리의 청춘은 아름다웠다”는 감정을 되새긴다.
2. 주요 인물 분석
커징텅 (柯景騰) - 가진동(柯震東)
말썽꾸러기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소년.
션자이를 좋아하지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함.
성인이 된 후,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며 아쉬움을 느끼는 인물.
션자이 (沈佳宜) - 천옌시(陳妍希)
똑똑하고 성실한 모범생으로, 친구들에게 신뢰받는 존재.
징텅을 좋아하지만, 그의 미성숙한 태도에 실망하고 결국 다른 길을 선택함.
현실적인 사랑을 선택하며,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인물.
징텅의 친구들
라오차오(敖犬), 아허(郝劭文), 차오커(蔡昌憲) 등 친구들은 징텅과 함께 청춘을 공유하며, 우정과 유머를 보여준다.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며,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더 밝게 만들어 줌.
3. 영화 총평
현실적인 첫사랑 이야기
이 영화는 전형적인 로맨틱 영화처럼 해피엔딩이 아니다. 징텅과 션자이는 서로 사랑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결국 맺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누구나 첫사랑을 경험하지만, 그 사랑이 꼭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만 특유의 감성적 연출
영화는 90년대 대만의 학창 시절 분위기를 정감 있게 그려낸다.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시절, 친구들과의 유쾌한 장난, 풋풋한 연애 감정 등은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배우들의 호연
가진동은 이 영화로 데뷔하여 대만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자유분방한 청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징텅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천옌시는 모범생이지만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
결국 두 사람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영화는 첫사랑의 아름다움과 아쉬움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징텅이 혼자 과거를 떠올리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첫사랑과 청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사랑하지만 다가가지 못했던 순간, 고백하지 못한 후회의 감정,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소중함 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영화는, 특히 첫사랑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을, 대만 청춘 영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